|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무서움을 기억한다. 공포영화를 지망하는 세계의 영화인들이 자신의 모델로 손꼽는다. 적어도 PiFan에게 ‘주온’ 시리즈의 10주년을 축하하는 것은 가능성 있는 기획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작업으로 보인다. 최초에 그것은 비디오 시장을 위한 작은 기획이었다. 일본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제작자 이치세 다카시게는 시미즈 다카시의 재능을 발굴했고, 두 사람이 만들어낸 두 편의 비디오용 영화는 본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정말 무섭다’는 입소문을 끌어냈다. 두 편의 성공은 두 개의 극장판으로 이어졌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서 기록적인 수입을 올렸다. 성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첫 극장판을 본 샘 레이미는 시미즈에게 헐리우드에서의 리메이크를 권유했고, 시미즈는 미국으로 건너가 헐리우드판 주온을 완성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지만, 일본 공포영화의 흐름에 물꼬를 트고 아시아 전역의 공포영화에 영향을 미친 이들의 성과는 여전히 반짝인다. 주온 시리즈에 등장했던 가야코와 토시오의 이미지는 이미 여러 영화가 인용했을 정도로 공포영화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시미즈가 즐겨 구사했던 쉴 틈이 없는 공포의 연속은 이후에 등장할 많은 작품들에게 교본처럼 자리 잡았다. 10주년을 기념하여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이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분명 주온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이다. 주온이 그랬던 것처럼, 충격과 변화를 만들어낼 새로운 공포영화가 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권용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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