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부문에 선정된 총 12편의 작품들은 유럽, 북남미,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인도 등 다양한 지역의 장르영화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 현 주소와 미래를 가늠케 해 준다. <큐브>, <스플라이스> 등 전작을 통해 호러 영화의 교과서적 스타일을 또 다른 변주로 펼쳐 보여 온 빈센조 나탈리의 <헌터 Haunter>, 니콜 키드만, 잭 에프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리 다니엘스의 <페이퍼보이: 살인자의 편지 The Paperboy>, ‘바디 호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세바스챤 호프먼의 <핼리 Halley>는 호러에서 스릴러까지 기존의 장르 공식 답습을 벗어난 새로운 해석과 작가적 서명을 뚜렷이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반면 필리핀 장르영화의 선두주자인 에릭 마티의 <온 더 잡 On the Job>과 인도 스릴러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아누락 카시얍의 <어글리>, 태국의 무서운 신예 나타웃 푼피리야의 호러 <카운트다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출품된 경쟁작들은 강열하게 분출하는 에너지를 국제적 영화언어와 더욱 치밀하게 결합시키면서 아시안 장르 시네마의 계속적인 약진을 증명하고 있다.
